올해 자두 수확을 시작한 지 벌써 2주째입니다.
처음엔 손도 서툴고 하루만 일해도 온몸이 쑤셨는데, 어느새 몸이 제법 익숙해졌는지 오늘은 나무 사이를 오가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어요.
농장 풍경도 조금 달라졌답니다.
초반에는 나무마다 자두가 주렁주렁 열려 있었는데, 지금은 반 이상 수확이 끝나서 나무 사이가 한결 시원해진 느낌이에요.
그래도 여전히 해가 뜨면 땀이 줄줄 흐르고, 그 사이로 익어가는 자두들을 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 손끝으로 느껴지는 성장
2주째 접어드니 자두의 상태를 보는 눈도 한결 좋아졌어요.
색과 윤기, 단단함을 손끝으로 느끼면서 가장 먹음직스러운 것만 골라 따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
예전엔 너무 신중하게 따느라 속도가 느렸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리듬이 생겨서 손도 훨씬 빨라졌습니다.



농장에서 듣는 새소리와 바람 소리, 그리고 자두 하나하나를 따는 손끝의 감각.
그 작은 순간들이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해주는 것 같아요.
📦 포장 작업, 쌓여가는 뿌듯함
수확한 자두들은 바로 작업장으로 옮겨서 크기별로 선별하고 박스에 곱게 담아요.
기계 돌아가는 소리와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모습이 어느새 익숙해졌고, 박스 하나하나 쌓여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합니다.
이렇게 손수 딴 자두들이 박스에 담겨 누군가의 식탁 위로 올라갈 생각을 하면 기분이 참 좋아요.
농사일의 피로보다 성취감이 더 커지는 순간입니다.


🍲 땀 흘린 뒤 먹는 한 끼의 소중함
오늘 점심은 닭도리탕(닭볶음탕) 이었습니다.
매콤한 국물에 푹 익은 감자와 큼직한 닭고기, 밥 한 숟가락 가득 올려 먹으니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었어요.
미역국과 직접 만든 반찬들도 함께 차려져 있어서 더운 날씨에 지친 몸에 에너지가 제대로 충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역시 땀 흘린 뒤 먹는 밥맛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이네요.


🌸 조금만 더, 마무리까지 힘내볼게요
이제 자두 수확도 조금씩 끝을 향해 가고 있어요.
남은 자두들도 마지막까지 정성껏 따서 좋은 분들께 보내드릴 생각에 오늘도 기운을 내봅니다.
2주 동안 참 많은 걸 배우고 느꼈어요.
처음엔 막막했던 작업들이 하나둘 익숙해지면서 자신감도 붙고, 농사일의 매력도 조금씩 알게 된 것 같아요.
자연 속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고되고 힘들 때도 있지만, 그만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 같아서 참 좋아요.
이번 시즌이 끝나면 또 어떤 하루가 기다릴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모두 시원한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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